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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book

나는 지갑이다 -미야베미유키

by nekoyama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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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책을 고를때 무엇으로 고르시나요?
제 친구는 책과의 만남도 사람과 같아 딱! 보는 순간 느낌이 오는 책을 고른다고 하더군요
그런 책은 배신을 하지않는다나~
전 그정도의 육감이나 행운이 없는지; 그 친구를 따라 시도해본 몇권의 책은
ㅜ.ㅜ 전부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전,보통 띠지라던가, 책 뒷표지의 간략한 줄거리로 선택할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좋아하는 작가, 믿음직한 출판사의 이름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밑져야 본전, 실망이 들지라도 꽝은 드무니까요.
일종의 브랜드화마저 되어버린 미야베 미유키도 , 제가 신뢰하는 작가중 하나입니다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많지만,  '사건' 이 벌어지는 -미스터리나 추리물은
결과에서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것이 많고, 살인이라던가 극적인 일이 벌어지는 만큼
 인간의 욕망이라던가 밑바닥의감추고 싶은 비밀이 폭로되는 경우가 많잖습니까.- 
그럼에도 '어차피 인간이란~'이라던가하는 시선으로 냉소하는것이 아닌,
따뜻하고 가족을 소중히 하는 희망적인 인간들이 항상 등장합니다.
그렇다고 '99%좋은인간들가득한 세상에 1%가 나쁜거야'같은 편협한 시선도 아니지요.
 
어떤소재를 어떤 내용과 구성으로 적어도 '사람'에 대한 희망과 따뜻한 시선을
균형있는 감각으로 말하는 것. 아마 그것때문에 그녀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아, 이 책의 소개를 한다는게 말이 길어졌군요 . 반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하더라도 저도 모르게 길게 해버리게 된다니까요

이책은 작년쯤에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지만, 실제로는 미야베씨의 초기작품이고
원래 제목은 '길고 긴 살인'이지만, 소재가 되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사건의 화자가
등장인물들의 '지갑'이라는 것에서 따와, 번역집의 제목은 '나는 지갑이다'.

제법센스있다는(?)평을 듣는 제목으로, 그에 따라 부록으로 '카드지갑'을 주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하면 너도나도 보는 영화처럼 '나오키상' '100만일본인들이 샀다' 같은문구에' 상상초월스토리' 같은 -_-;판타스틱한홍보문구가 붙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월간으로 연재를 한터라 원래13개의지갑이 등장할 예정이었는데
실제로는 10개의 지갑만이 등장하게 되죠. (옮긴이 후기 참조)

물론 등장인물들이 말을 하긴하지만, 마치 '가정부는 알고있다' 처럼
'지갑들은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등장인물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사실들 조차도요
하지만, 지갑이기에 제한된 정보밖에 알지못하죠.
덕분에 이 소설을 읽다보면 사건을 짜맞춰 가는 재미도 재미지만,
마치 드라마를 보며 '저놈저놈! ' 하면서 욕을한다던가,'아이구 어떡해' 하면서
안타까워 하는 어머니와 제 모습이 지갑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연상되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혹 읽으신분이나 이 책을 읽으실 분은 등장인물중
누가 가장 두려우셨나요 또는 무서우셨나요? 
저는 '사키짱'과 소년의 게임소프트를 강탈했던 중학생의 비행에 대처하던 어머니,
그리고 좀 의외일순 있지만 다카이 노부오의 어머니 였습니다.

덧>
전 '옛친구의 지갑'에서의 구니코씨가 하는 말이
꼭 미야베미유키씨가 글속의 인물이 되어 하는 말처럼 느껴지더라구요